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오영란 전 인천시청 핸드볼팀 코치가 후배들을 괴롭혔다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여자 핸드볼 우생순 오영란 자격정지 2년 선물 강요에 자녀 숙제까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7일 심의를 통해 “선수 권익 침해, 품위 훼손 등의 사유로 오영란에게 자격 정지 2년, 조한준 인천시청 감독은 관리 감독 소홀 등의 사유로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오영란은 작년 7월 후배 선수들에 대한 성희롱과 품위 훼손 등의 이유로 인천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인천시청 선수들은 이들의 징계가 가볍다고 보고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재심의를 열어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선수 겸 코치로 뛰던 오영란은 소속팀 후배 선수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선물을 강요하거나 선수단 식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지난해 7월 소속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은퇴했다.
오영란은 위원회에 출석해 성희롱 발언 의혹을 인정했지만, 선물 강요와 선수단 식비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식비는 빼돌리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 후배들은 22일 채널A를 통해 팀 생활 동안 오영란의 각종 요구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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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핸드볼 선수인 A씨는 “(오 전 코치가 마시는) 커피는 ○○브랜드가 아니면 안 됐다”면서 “화장품 매장에서 ‘나, 이거 사줘’라고 요구해서 사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SNS 선물하기를 캡처했는데 4명이 합쳐 200개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 선수는 “(오 전 코치가) 누구랑 같이 먹고 싶다. 3잔, 4잔 이렇게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 전 코치가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집안 빨래와 음식 준비 심지어 자녀의 숙제까지 대신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징계 대상에는 오 전 코치뿐만 아니라 같은 팀의 조한준 감독도 포함됐다. 조 감독은 소속 선수들을 사적인 회식 자리에 불러 물의를 빚은 이유로 역시 인천시체육회로부터 출전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더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됐다.